내 몸의 균형을 잡아라!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Beauty

내 몸의 균형을 잡아라!

‘삐딱하게’ 살아온 두 명의 에디터가 균형 잡기에 나섰다.

BAZAAR BY BAZAAR 2019.04.17

New Balance

 

체형 교정 운동으로 굳은 몸 풀기

블랙핑크 제니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균형이 잘 잡힌 몸이라니! 한국에서 정규 교육을 받았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체형이죠.”

체형 교정 운동 센터 ‘파인유얼 뷰티’의 조새한별의 말처럼 우리에게 몸의 비대칭은 숙명일지 모른다. ‘야자’에서 시작해 야근으로 이어지는 동안 근 20년을 책상에 붙어 있으니까! 나 역시 12년 내내 개근상을 받을 만큼 충실히 수업에 임했고 10년째 컴퓨터 앞에서 밥 먹듯이 야근을 하고 있다. 그 결과는? 짝가슴, 짝엉덩이, 짝다리. 심지어 입꼬리마저 한쪽이 더 올라갔다.

그렇게 내 몸은 ‘피사의 사탑’처럼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밸런스가 깨지면 나타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편두통과 만성피로, 심지어 여드름까지. 뷰디아니 스파 에스테티션 김혜림은 “근육이 뭉치고 뼈가 틀어지면 그 사이로 흐르는 혈관과 림프가 막혀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요. 몸의 균형을 잡는 일은 단순히 예뻐지는 개념을 넘어서는 거죠.”라고 덧붙인다.

체형 교정 운동을 추천한 건 촬영을 같이 하던 모델이었다. “왼쪽 발목의 연골이 나간 뒤로 몸의 비대칭이 심해지더라고요. 그런데 이 운동을 두 달 정도 했더니 몸이 완전 달라졌어요.” 몸의 밸런스가 누구보다 중요한 모델이 추천하는 운동이라, 심지어 효과까지 좋다고? 이렇게 나의 삐뚠 몸 바로잡기는 시작됐다. 파인유얼 뷰티의 대표 조새한별은 첼리스트였다. 그녀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각한 몸의 불균형을 겪었고 이 운동으로 새로운(!) 몸을 얻었다. 그래서인지 클래스에는 일반인은 물론 재활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불균형을 겪는 이들도 많았다. 체형 교정 운동은 요가나 필라테스와 동작은 비슷하지만 동작을 할 때 다리와 골반을 벨트로 단단하게 고정한다. 벨트 없이는 수월한 동작들이 다리와 골반을 옥죄는 순간 난이도 상승. “몸의 균형이 깨지면 한쪽 근육만 발달하고 우리는 무의식 중에 그쪽에만 힘을 줘요. 하지만 벨트로 몸을 고정하면 이를 막아주죠.” 그리고 대나무 베개, 유리 도자기같이 딱딱한 도구를 이용해 굳은 근육을 풀고 뼈를 바로잡는다. “현대인의 몸은 돌덩이나 다름없어요. 돌을 깨기 위해선 이보다 더 딱딱한 도구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어요. 처음엔 굉장히 아프고 멍이 들 수 있어요.” 파인유얼 뷰티 체형 교정 강사 조새한솔의 말처럼 몸에 들어찬 돌덩이를 깨는 일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웠다. 첫 수업부터 고비였는데 딱딱한 대나무 베개에 등을 치대는 동작이라니. 입에서 절로 비명이 나왔다.(마사지도 못 받을 만큼 엄살쟁이란 얘기를 자주 듣지만 진짜 아프다.) 어르신들이 앉았다 일어날 때 나는 관절 소리도 간간이 들리고. 놀라운 건 여기저기 신음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 몇 명은 마치 할머니가 나무에 등을 칠 때처럼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

안 좋은 부위일수록 더 아파요.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자극해주세요.”

실제로 교정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부위는 고통이 대단했다. 나는 골반이 크게 틀어지지 않았지만 어깨와 등, 목이 심각한 상태였는데 어깨는 앞쪽으로 말려 있고 등은 왼쪽이 더 솟아 있었다. 그래서인지 왼쪽이 유독 아팠고 뾰족한 도자기 위에 목을 대고 누웠을 땐 두개골까지 땅기는 느낌이었다. “근육은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여 있어요. 또 모든 부위는 유기적으로 움직이죠. 골반이 틀어졌다면 골반을 끌어당기는 허벅지 옆 근육, 승모근이 솟았다면 등의 연결 부위를 함께 풀어줘야 해요.” 이렇게 각종 도구로 몸을 구석구석 자극하면 마치 고강도 근력 운동을 한 것처럼 온몸이 쑤신다. 그렇게 근육통을 3주 정도 반복했더니 변화가 느껴졌다. 시도도 못했던 동작을 곧잘 따라했고, 시원함마저 느껴졌다. 물론 새로운 동작을 할 때면 새로이 아픈 곳이 발견됐지만. 명심할 건 체형 교정 운동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고백하자면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꾸준히 가지 못했다.) 체형 교정은 한두 달 만에 가능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고통스러운 부위를 찬찬히 풀다 보면 달라진 몸을 확인할 수 있다.(체형 교정 운동을 소개한 모델만 봐도 알 수 있다.) 부디 더 늦기 전, 내 몸이 지르는 비명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몸의 균형을 맞추는 첫걸음, 바르게 걷기

난 걷는 걸 싫어한다. 택시가 안 잡히면 ‘방콕’ 생활이 이어질 정도로. 하지만 삼십 평생 걷는 걸 싫어했던 건 아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걷는 행위 자체가 내 몸에 부담이 됐다. 발바닥은 욱신거렸고 정강이 근육이 땅겼으며 골반, 허리는 물론 목까지 타격을 입었다. 낯선 여행지에서 하루 종일 걸었다가 목과 허리가 아파 하루를 통째로 버린 날도 있었다. “상체가 굉장히 경직돼 있어요. 걸을 때 전신의 힘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데 하체만 겨우 쓰고 있는 거죠. 코어에 힘이 없어 다리를 낮게 들기 때문에 다리와 척추에 큰 충격이 가는 데다가 보폭도 넓게 걸을 수가 없는 거예요. 발바닥 아치가 무너지고 있고, 뒤꿈치가 작은 편이라서 추진력도 약해요. 그 영향으로 발목을 바깥으로 차면서 걷고 있고요. 이 과정에서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과 다리 부종은 더 심해지고. 악순환이죠.” 린클리닉 운동처방사 인영아가 내 보행 자세를 분석해 내린 진단이다.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의 저자 나가오 가즈히로가 책 속에서 묘사한 노인들의 걷는 모습이 딱 내 모습이었다. 또한 그녀는 “오른쪽 골반과 허벅지가 앞으로 돌아가 있어요. 어깨도 오른쪽이 낮고요. 옆에서 보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속도가 빨라지고 거북목 두통이 왔을 거예요.”라고 설명한다.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었다. 몸은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영향을 미치는데 내 경우에는 그 모든 것이 틀어져 있다는 것. 방치하면 더 큰 통증이 생긴다는 말에 당장 보행 교정 운동과 필라테스를 진행했다. 운동은 가장 좋지 않은 발목과 고관절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가만히 누워 한쪽 다리를 들고 발로 큰 원을 그리듯 발목을 천천히 돌리면(“발뒤꿈치를 뽑아내는 느낌으로 꺾으세요!”) 되는데 이게 은근히 힘들다. 골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잡고 돌리면 금세 다리 바깥쪽 근육이 뻐근해진다. 이외에도 복근 운동과 목 스트레칭 등이 숙제로 주어졌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걸을 때 지켜야 하는 세 가지 인지 동작. 1. 발을 몸 쪽으로 당겼다가 발뒤꿈치부터 디디기.(발목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동작이다.) 2.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도록(허리에 무리가 간다) 위에서 잡아당긴 것처럼 등을 쭉 펴기. 3.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시선은 정면으로. 고쳐야 할 점은 무수히 많았지만 그 모든 걸 생각했다가는 한 발자국도 못 뗄 지경이기에 이 정도까지만 욕심부리기로 했다.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평평한 벽에 몸을 딱 붙이는 동작을 10분씩 실행했다. 앞으로 기우는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서. 쉬워 보이지만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하지만 효과는 세 번째 운동 시간부터 나타났다. 보행을 돕는 운동 동작이 수월해졌고 걸을 때 지켜야 하는 자세가 무의식 중에 나왔다.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걸어도 몸이 아프지 않았다. 다리가 붓는 정도나 근육이 땅기는 강도가 줄었고 허리와 목의 통증이 사라졌다. 치료 기간 말미에는 하이힐을 신고 외출해도 끄떡없을 정도였다. 실제 결과도 그랬다. “상체와 팔의 움직임이 확실히 달라졌어요. 보폭도 커졌고요. 무엇보다도 경직된 느낌이 사라졌고 편안해 보여요. 서 있을 때 발에 실리는 압력 분포도를 보면 균형이 잘 맞고, 발뒤꿈치와 엄지발가락도 훨씬 더 잘 사용하고 있는 게 보이죠? 허벅지나 골반의 힘이 강해졌다는 의미예요.” 비대칭으로 인해 달랐던 좌우 라인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사진을 직접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잘못된 걸음걸이의 원인은 몸의 불균형이다. 틀어진 골반, 무너진 발바닥 아치, 앞으로 치우친 무게중심 등이 잘못된 걸음걸이를 만든다.(물론 이외에도 원인은 무수히 많다.) 그리고 이러한 걸음걸이가 또 다시 몸의 균형을 흐트러트린다. 다시 말해, 단순히 다리를 움직여 앞으로 나간다고 해서 전부가 아니라는 것. 바르게 걷기가 곧 몸의 균형을 잡는 첫걸음이다.

당신은 어떻게 걷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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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정 혜미,헤어|조 미연 ,메이크업|송 윤정 ,사진|박 영빈,스타일링|표 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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