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갓세븐 해외 투어를 마치고 인천공항에 딱 들어서면 집에 돌아왔다는 게 실감이 나곤 했거든요. 여전히 그렇더라고요. 어? 나 공연하고 왔나?(웃음) 자가격리가 끝나고 새벽 한 시에 맥도날드에 가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뭔가 기분이 편안한 거예요. 집으로 돌아온 기분? 아니 그냥 계속 여기에 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여기에 제 집이 없네요.
에어비앤비에서 친구들하고 같이 살고 있어요. 한국 떠날 때 다 정리를 하고 갔거든요. 집은 집인데 집이 없어진 느낌? 되게 이상해요.
갓세븐 멤버인 잭슨이 〈바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자기를 가수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나라라서 특별하다고 이야기한 적 있어요. 마크도 비슷한가요?
그런 것도 있고 시간적으로도 제가 한국에서 산 기간이 미국에서 산 기간과 거의 비슷해요. 태어나자마자 남미로 갔다가 미국에서 거의 10년 살았고 한국에서도 그랬거든요.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한국 팬들 때문에 저를 알릴 수 있었고.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에요. 그런데 다른 멤버들처럼 한국 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잊혀질까 봐 걱정도 됐어요.
갓세븐 완전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구체적인 시기는 비밀이지만요.
요즘 팬들 반응을 보면 재미있어요. 엄청 궁금해하고 있어요. 멤버들과 정말 힘들게 모였어요.
니트 톱은 Zara. 쇼츠는 Lacoste. 양말은 Champion.
소속사도 다르고 각자의 스케줄이 있으니 다 같이 모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뭉치게 된 이유가 뭔가요?
팬들이죠. 정말 팬들 생각하면서 하는 것 같아요.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기보다 단체를 우선으로 두고 준비하고 있어요. 팬들과 빨리 만나고 싶어요.
며칠 전이 갓세븐 데뷔 3천 일이었죠? 크다면 참 큰 숫자인데 어떤 기분이에요?
기념일이 될 때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난다는 걸 느껴요. 추억들도 생각나고요. 팬미팅이나 콘서트를 떠올리면서 우리끼리 “옛날에 우리 되게 못했다.(웃음) 왜 그랬대?” 이런 얘기 나눴어요.
수년 전에 갓세븐과 단체 인터뷰를 한 적 있는데 다들 장난꾸러기였던 기억이 나요.
저희는 한 명 한 명씩 있으면 차분한데요. 다 같이 있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요. 장난 치고 놀리고.(웃음)
다시 모인 지금은 어떤가요? 조금 차분해졌나요?
멤버들 개인 활동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게 느껴져요. 성장했구나. 그런데 저희끼리 모이면 여전히 똑같더라고요.
꾸준히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있어요. 내일모레 나오는 ‘Save Me’는 어떤 곡이죠?
제목에 다 담겨 있듯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나를 구해달라고 말하는 곡이에요.
지치고 힘들 때, 마크를 구하는 건 무엇인가요?
음악과 사람들, 가족과 팬들이죠. 그래서 이 노래를 썼어요. 물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진 않고 듣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 돌려서 표현했어요.
발표한 싱글을 모아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죠?
맞아요. 올해 말에 나올 것 같아요. 이 앨범에 제가 지난 10년 동안 겪었던 경험과 감정을 모두 담았어요. 사실 작업은 다 끝났어요. 하나씩 천천히 공개하고 있는데 가끔은 저조차 기다리기가 힘들어요. 그냥 빨리 공개해버리고 싶기도 하고.(웃음) 제가 한국을 떠날 때 코로나가 터지면서 콘서트도 제대로 못 끝내고 갔거든요. 그래서인지 빨리 팬들 앞에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것 같아요.
니트 베스트는 Perverze. 슬랙스는 Adererror. 슬라이드는 Nike.
단체로서는 갓세븐의 색깔을 보여주는 거지만 개인으로서 저는 솔직히, 아직 제 음악 색깔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 같아요. 지금은 이것저것 해보는 단계예요. 앨범을 듣고 마크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보여주고 싶었어요. 갓세븐에서 저는 래퍼잖아요. 지금은 보컬 연습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 모습이 팬들에게 새롭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보컬 실력이 안정적이던데 왜 지금까지 랩만 했어요?
우리 팀에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요.(웃음)
데뷔 전에는 음악과 춤을 직업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요.
그랬던 제가 음악에서 재미를 찾은 거죠. 저는 원래 제 이야기나 생각을 말로 잘 하지 않는 타입이거든요. 그런데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잖아요. 저에겐 음악으로 소통하는 방법이 더 편하고 쉽게 느껴져요.
그래서인지 ‘막스테리’라는 별명이 있어요. 마크와 미스터리의 합성어죠?
그런데 성격도 조금씩 변하더라고요. 예전에는 혼자 고민하고 혼자 해결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표현을 하려고 노력해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제 이야기를 밖으로 뱉고 나서 편해지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그때 느낀 것 같아요. 조금 더 말해야겠다고요.
재킷, 팬츠는 Levi’s Red. 스니커즈는 Converse. 볼 캡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때와 지금의 마크는 얼마나 같고 또 다른지 궁금해서 갓세븐 활동 당시의 인터뷰 질문을 몇 개 가져와봤어요. 행복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과거에는 “스테이지 위에 설 때입니다”라고 답했죠.
무대에 선 지 너무 오래돼서…. 지금은 강아지와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장 자랑할 만한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재킷, 팬츠는 Levi’s Red. 스니커즈는 Converse. 볼 캡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살 좀 쪘네.” 이건 칭찬이 아닌가. “노래 좋다”로 바꿀게요. 그때는 뭐라고 했어요?
비슷해요. “좋은 무대였어.”라고 답했거든요.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어요?
그냥… 저로 다시 태어날게요. 솔직히 저는 운이 참 좋은 편이거든요. 하나 하나 잘 풀린 인생이라 제 삶에 만족합니다.(웃음)
재킷, 팬츠는 Ych. 티셔츠는 Fragiled. 양말은 Adererror. 스니커즈는 Converse.
과거엔 ‘Work hard, play hard’였는데 혹시 바뀌었나요? 지금은 ‘Stay true, be real’이에요. 타투로도 새겼어요. 제 직업은 연예인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인 척하거나 거짓으로 살고 싶지 않아요. 저의 진실한 모습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계속 되뇔 거예요.
티셔츠, 재킷, 팬츠, 벨트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 본 인터뷰는 최대한 마크의 말투를 살려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