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와 공예의 힘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로에베와 공예의 힘

공예는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예술이다. 인간의 손과 시간이 만나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삶의 도구인 공예를 잊지 않고 기록하는 이들이 있다. 로에베가 믿는 공예의 숭고한 힘에 대하여.

BAZAAR BY BAZAAR 2022.05.06
 

정다혜 Dahye Jeong

1989년 출생. 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이후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텍스타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 같은 대학교에서 전통 텍스타일 박사 과정 중에 있다. 최근 전시로는 2021년 대상을 수상한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 제주도 갓전시관에서 열린 «선에서 3차원까지 (From the line to the three-dimensional)»전이 있다.
 

허상욱 Sangwook Huh

1970년 출생. 그의 작품은 경기 국제도자비엔날레,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필라델피아 크래프트쇼 등 다수 행사에 출품되었다. 또한 현재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폴란드 국립박물관, 이천세라피아 등 유명 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정명택 Myungtaek Jung

1971년 출생. 정명택은 홍익대학교에서 목공 및 가구 디자인을 공부했고 이후 학업을 계속해 로체스터기술대학교에서 미술석사 학위를 받은 뒤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명택의 작품은 미국 로체스터 다이어 아트센터(Dyer Arts Center), 스위스 디자인 마이애미 바젤 등 국제적으로 전시되었다. 최근 국내 페이지 갤러리와 카이로 사드 자글룰 박물관(Saad Zaghloul Museum)에서 전시를 가졌다.
 

김준수 Junsu Kim

1987년 출생. 국민대학교 미술대학 금속공예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국내 예올 북촌가(Yeol Bukchonga)를 비롯해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조셉(Gallery Joseph) 및 영국에서 전시되었다. 2019년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대한민국 공예 트렌드 페어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 3위를 차지했다. 
 

정용진 Yongjin Chung

1965년 출생.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금속공예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연구 분야는 3D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이다. 그의 작품은 미국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미술관,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슈퍼스튜디오(Milano Superstudio), 일본 가나자와의 21세기 현대미술관(21st Century Museum of Contemporary Art) 등에서 전시했으며 현재 서울공예박물관, 폴란드 바르샤바의 국립민속박물관(National Ethnographic Museum)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김민욱 Minwook Kim

1978년 출생. 독학으로 목공을 배워 2013년부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서울 렉서스 코리아가 주최한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 어워드에서 수상했고, 2020년과 2021년 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 작가로 참여했다.
 

정소윤 Soyun Jung

1991년 출생. 정소윤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녀의 작품은 서울 식물관PH 3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석파정 서울미술관, 충무아트센터 전시 등에서 선보였다.
 
Vera Siemund, ‘Dornröschen’(Sleeping Beauty)Konrad Koppold, ‘Oak Vessel’Mel Douglas, ‘Deviation’Beate Leonards, ‘Vase’Madoda Fani, ‘iZembe’(An Axe)Lu Bin, ‘Vases 1997’
“저는 개인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되었어요.”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너선 앤더슨은 알아주는 공예 애호가다. 그는 손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가치를 높이 샀고, 로에베가 남겨야 할 중요한 유산 중 하나로 공예를 꼽았다. “로에베의 본질은 바로 ‘공예’이며, 이는 가장 순수한 의미의 공예예요. 공예는 언제나 현재성을 갖고 있습니다. 고유의 구성방식과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대화의 매개체가 되는 조형물을 만드는 것이 공예죠. 공예에는 전통만큼이나 참신함이 중요합니다.” 로에베에게 있어 공예는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현대인의 삶과 패션의 긴밀한 관계를 반영하는 조너선 앤더슨은 예술, 디자인, 장인정신을 강조하며 로에베를 변모시켰다. 2013년 앤더슨이 합류한 이래 로에베는 예술가, 장인들과 함께 브랜드의 가치를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일련의 의미 있는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중 가장 큰 프로젝트가 18세 이상의 전 세계 공예가가 참여하는 ‘로에베 재단 공예상(Loewe Foundation Craft Prize)’이다. 이 대회는 1846년 공동 공예 워크숍으로 시작한 로에베의 뿌리에 대한 경의의 의미도 담고 있다.
 
Andile Dyalvane, ‘Cornish Wall’Fernando Casasempere, ‘Red Folded Organic Form’Eleanor Lakelin, ‘The Landscape of Memory’Mayumi Onagi, ‘Cosmos’David Clarke, ‘Stash’Trinidad Contreras, ‘Crypsis’
얼마 전, 로에베는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후보자 3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는 1백16개 국가의 지역 작가들이 총 3천1백 개의 작품을 출품했다. 결승 진출자를 가리기 위해 2021년 최종 후보에 오른 한국 유리공예작가 이지용을 포함한 11명의 전문가 패널이 마드리드에 이틀간 모여 기술적 탁월함, 솜씨, 혁신, 예술적 비전에 토대를 두고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심사숙고했다. 그 중 15개 국가와 지역 출신으로 도자기, 목공품, 텍스타일, 가죽, 바구니 세공, 유리, 금속, 주얼리와 래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30명의 작가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었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 전문가 패널의 사무총장인 나수 자발베아스코아(Anatxu Zabalbeascoa)는 이번 선정 과정에 대해 “최종 후보자의 작품들은 다섯 대륙을 아우르며 현대공예의 폭넓은 스펙트럼, 다양한 분야, 소재, 기술, 사전 기술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를 집약합니다. 모든 부문의 공예를 후보로 꼽았으며 우리가 추구하는 다양성을 더했습니다. 또한 가장 훌륭한 공예는 시간을 초월하는 동시에 견고한 뿌리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국제적 차원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저는 제 모든 작업의 최전선에 공예를 두고 있어요. 어떤 이들이 무엇을 어떠한 이유로 만드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프로세스 말이죠. 이런 과정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만일 사람들이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는지 안다면 제품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요즘 패션 산업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어요. 현재는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본인들이 무엇을 하는지조차 설명하기 힘들어요.” 조너선 앤더슨이 그토록 공예에 애정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공예에는 제작과정의 체취와 숨결이 살아 있다. 그는 로에베를 정의하는 단어가 패션 브랜드가 아닌 문화 브랜드가 되길 원하는 것이다.
 
Chikuunsai Tanabe, ‘Connection’Aware´ , ‘Strata’Peter T. McCarthy, ‘Étoffe de Gloire / Royal Kita With Red Stripes’Julia Obermaier, ‘Verborgen’Domingos Tótora, ‘Â mago Sculpture’Marianne Huotari, ‘Ananasak¨a¨am¨a’
한국은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 자주 등장하는 국가 중 한 곳이다. 공예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생활양식에 스며들어 있는 마치 공기처럼 가까운 존재였다. 공예는 삶의 태도와 같기에 한민족의 정신을 읽기에 그만큼 좋은 소재도 없다. 우리의 공예는 누구에게 보여 뽐내려 한 것이 아닌, 실용과 기능에 충실한 절제와 자제력이 돋보이는 존재였다. 혜곡 최순우 선생의 표현처럼, 한국 공예에는 단순과 겸허, 소박과 순리가 담담하고 한아하게 담겨 있다. 조너선 앤더슨 역시 2017년 한국을 방문한 후, “한국은 제게 아주 특별해요. 무엇보다 한국에서 받은 예술적 감동의 영향이 큽니다. 서울의 풍물시장과 갤러리에서 달항아리를 보고 받은 큰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요. 또 윤형근 작가의 단색화는 세상을 보는 눈을 바꿔놓았죠.”라고 말할 정도. 이번 공예상 최종 후보에도 허상욱(도자), 정다혜(섬유), 김준수(가죽), 정명택(가구), 정소윤(섬유), 정용진(금속), 김민욱(나무) 등 한국의 공예가 7명이 이름을 올렸다. 
 
Blast Studio, ‘Blue Tree’Annika Jarring, ‘Line’Kate Malone, ‘Magma Interrupted’ Fredrik Nielsen_‘You’re Not the Only One’Pao Hui Kao, ‘Urushi Paper Pleats Bench’
올해 로에베 재단 공예상이 한국에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건 최종 선정된 30명 결승 진출자들의 작품을 7월 1일부터 한 달간 서울공예박물관(SeMoCA)을 통해 전시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장인이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미래의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공예야말로 우리가 선택해야 할 미래의 가치라 믿는 로에베의 정신을 공유하는 장이다.
2022 공예상 최종 우승자는 전시 전 디자인, 건축, 저널리즘, 평론, 박물관 큐레이션 부문의 저명한 1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통해 선정되며, 6월 30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는 2022 공예상 전시 개회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시대의 메신저와 같은 공예상 우승자에게는 5만 유로, 한화로 약 6천6백만원이 수여된다.
 
※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 선정된 30개의 최종 후보작은 2022년 7월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SeMoCA)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김민정은 주말 미술관 나들이로 주중 피로를 푸는, 예술이 그저 좋은 프리랜스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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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김민정
    사진/ 로에베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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