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라비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Celebrity

굿바이, 라비

입대를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 중일 거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라비는 지금도 레드존까지 RPM을 올린 채 끝없이 질주하고 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저 너머를 향해.

BAZAAR BY BAZAAR 2022.07.30
 
티셔츠는 John Varvatos.

티셔츠는 John Varvatos.

〈1박2일〉이라는 예능이 본인에겐 남다른 의미일 텐데요. 하차 후 ‘안녕’이라는 곡까지 발표했고요. 갑자기 촬영이 없어지니 어색하지 않나요?
아직 실감이 안 나요. 멤버들과 항상 연락하면서 지내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곧 녹화하러 가야 할 것만 같고. 어떻게 보면 이게 제가 느끼는 허전함이겠죠.
멤버들과 아름다운 작별을 했나요?
엄청 울었어요.(웃음)
예전에 김종민 씨가 제대와 동시에 납치당하듯 〈1박2일〉에 복귀했잖아요. 본인에게도 미래가 예정되어 있을까요?
글쎄요? 과연 저를 받아주실지.(웃음) 일단 저는 프로그램이 그때까지 건재하기를 기도하려고요.
 
티셔츠는 John Varvatos.

티셔츠는 John Varvatos.

아까 촬영하면서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오른쪽은 우리가 알고 있는 라비인데 왼쪽은 순둥한 20대 청년이더라고요.
사진 찍을 땐 오른쪽 얼굴이 더 편해요. 카메라 앞에서 무언가를 표현할 때 쓰는 얼굴 근육이랄까요. 왼쪽 얼굴을 찍으면 갑자기 왼손잡이가 된 것 같고. 좀 어색하죠.
실제로도 본인에게 그런 양면적인 모습이 있죠?
당연히 저도 사람이니까 제 안에 다양한 얼굴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본인의 레이블에선 존재감이 확실한 대표이고요.
그냥 뭐, 대표죠.(웃음)
MBTI 성격 유형 중에 ‘타고난 지도자’라는 ENTJ죠? 회사에서 본인은 어떤 리더인가요?
아니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하는 편이기는 해요. 물론 사회성이 결여된 채는 아니고요.(웃음) ‘박살을 내겠다’ 이런 건 아니고. 실수인지 아닌지,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지 아닌지, 일단 여유를 두고 지켜봐요.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거고. 다른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거나 분위기를 흐린다면 같이 일하지 않는 게 맞겠죠. 저는 제가 아끼는 구성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해야 우리가 같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요. 그러려면 제가 현명하게 굴어야죠.
소위 ‘쓴소리’ 하기를 어려워하는 리더도 많잖아요.
그러면 리더 자격이 없는 거죠.
 
패턴 데님 재킷, 팬츠는 Yoox. 목걸이는 å Hearts. 슈즈는 JW A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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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지도자’ 맞군요.
그냥 당연하게 서로 일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요. 그걸 받아들이는 건 결국 각자의 몫인 것 같아요.
요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들었어요.
얼마 전에 미국 콘서트를 마쳤고 한국에 돌아와서 회사 일 열심히 하고 있어요. 휘인 씨 곡 작업도 하고 있고. 곧 발매할 제 앨범도 마무리 중이고요. 아이돌 그룹 론칭 때문에 전국 오디션 상황도 틈틈이 체크하고 있고요.
휘인, 에일리, 나플라 등의 아티스트들이 본인의 레이블을 택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저도 아티스트이다 보니 그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 왜 저와 함께 일을 하는지 너무 잘 이해하고 있어요. 저도 자료 조사를 충분히 하고 열심히 의견을 내는 편이에요. 저희 회사는 제가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컨펌 내린다’는 개념이 없고요. 서포트한다, 프로젝트를 함께 한다가 맞는 설명인 것 같아요.
소속 가수이자 후배이기도 한데, 요즘 아이돌 지망생들을 보면서 ‘나 때보다 더 잘한다’고 느끼는 지점도 있나요?
솔직히 아직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더 열심히 해야죠. 저보다 더.(웃음)
 
터틀넥, 팬츠, 부츠는 모두 Prada. 이어커프는 Portrait Report. 반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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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마다 각각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가장 최근에 새긴 타투가 무엇인가요?
저는 저의 지난 앨범을 못 들어요. 아쉬워서요. 그런데 최근에 발매했던  〈LOVE & FIGHT〉는 지금도 듣고 있거든요. 저 스스로 만족하는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앨범 로고를 오른쪽 팔에 새겼죠.
뮤지션은 지금 자신의 바이브나 감성을 음악에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잖아요. 〈LOVE & FIGHT〉 중에서 요즘의 본인을 설명할 수 있는 곡이 있나요?
‘WARRIOR’요. 저도 살면서 당한 것도 많거든요.(웃음) 좋은 사람들만 가득한 세상이라는 건 없겠지만…. 어떤 불합리함 때문에 저의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거나. 그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제가 갈고 닦고 만들어갈 것들에 집중하려고요. 과거엔 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저와 저의 집단을 위해 싸우는 거죠. 전쟁에 나가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재미있어요.
재미있다는 건 어떤 의미죠?
그 치열함이 재미있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것도 일종의 정신 승리 같긴 한데(웃음) 저는 흥미롭습니다.
지난 앨범을 못 듣는 심정은 조금 알 것 같기도 해요. 음악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데뷔 앨범을 세상에서 없애버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과거 사진 같은 거니까요. 기록이라서 그대로 남겨두는 거지, 막 엄청 사랑하지는 않아요. 사실 그때 그게 있어서 지금 이게 나온 거라고 생각하긴 해요. 절대 미워할 수는 없죠.
 
셔츠, 팬츠는 Ofotd. 슈즈는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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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의 래퍼 말고 솔로 뮤지션으로서 라비를 인식하기 시작한 건 2016년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우연히 첫 번째 믹스테이프 〈R.EBIRTH〉를 들었거든요. 그 후로 6년 동안 음악적으로 확실히 진보했네요.
제가 원했던 목표는 계속 이루어내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냥 저 혼자 재미있고 즐겁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도 그렇고 회사를 만든 이유도 그래요. 항상 더 치열하게 살려고 애쓰고 있어요. 스스로 만족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야 한다는 입장을 제가 선택한 거니까요. 저는 상상이 현실이 된다고 믿으면서 살고 있어요. 
 
베스트, 팬츠는 Bluer. 목걸이, 반지는 Chrome He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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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요?
제 욕심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과하게 생활하고.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제가 갖고 태어난 능력치 이상의 것들을 이루어왔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까 10년이 지났네요. 때론 심하게 지치기도 했고. 과부하가 오기도 했고. 공황장애를 겪기도 하고 그러면서요.
워커홀릭 맞죠?
뭐, 일 아니면 딱히 할 것도 없고.
누군가는 지금이야말로 잠시 쉬어갈 타이밍이라고 생각할 텐데.
꿈을 이루고 싶으니까요.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되도록 빨리 보고 싶으니까. 제가 성격이 급해요.
 
셔츠, 팬츠는 Gucci. 목걸이는 Chrome Hearts. 레이어드한 목걸이는 Portrait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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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뭔데요?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거요.
아까 〈바자〉 유튜브 촬영 중에 “이 모든 건 정해져 있었던 것” “결국은 이렇게 될 일이었다”라고 말했어요. 운명을 믿어요? 운명론자는 결국 신념이 깊은 사람이죠.
저는 운명이란 말이 싫어요. 저 자신이 안 될 것도 되게 하고 싶은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만약 안 될 것을 되게 하는 것 또한 저의 운명이라면… 기적의 논리이긴 한데(웃음) 이 가설을 반박할 만한 답을 아직 찾지 못했어요. 안 될 것도 되게 하는 것. 그게 제 운명인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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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손안나
    사진/ 김시내
    헤어/ 에녹
    메이크업/ 김수연
    스타일리스트/ 이명선
    어시스턴트/ 백세리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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