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양>의 소녀, 말레아 엠마 찬드라위자야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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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양>의 소녀, 말레아 엠마 찬드라위자야

여름을 지나 보내는 <애프터 양>의 어린 소녀 미카, 말레아 엠마 찬드로위자야(Malea Emma Tjandrawidjaja).

BAZAAR BY BAZAAR 2022.07.31
 
스웨터, 스커트는 Molo. 비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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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보다 키가 훨씬 크네요.
영화 속에서 저 정말 꼬맹이죠?(웃음) 팬데믹으로 영화 개봉이 일 년이나 미뤄졌어요. 영화 찍을 때만 해도 8살이었어요. 작년 칸 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했을 때는 열 살 생일을 앞두고 있었고요. 그사이 많이 자랐어요.
열 살에 칸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다니. 대단해요.
꿈꾸는 것 같았어요.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처음으로 레드 카펫을 밟는데 엄청 긴장되더라고요. 또 레드 카펫이 생각보다 길어서 당황했는데 〈애프터 양〉에서 엄마 역할을 한 조디 터너 스미스가 제 손을 잡고 무사히 레드 카펫을 마칠 수 있게 도와줬어요.
 
러플 톱, 팬츠는 Zara.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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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이 첫 영화죠? 이 영화를 어떻게 찍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맞아요. 제 첫 장편영화예요. 코고나다 감독님이 제가 축구 경기장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는 영상을 우연히 보시고 연락을 주셨어요. 영화 프로덕션의 초기 단계였고, 배우 캐스팅도 하기 전에 감독님은 제가 미카 역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오디션 때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두 달 뒤 감독님이 합격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노래하는 영상이 인터넷상에 꽤 있더라고요. 영화 속에서 노래하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겠어요.
저는 노래할 때 파워풀하게 내뱉곤 해요. 촬영할 때 감독님은 저에게 강도를 낮춰 불러달라고 하셨어요. 미카는 가수도 아니고, 막 울고 난 후라 노래를 너무 잘 부르면 안 됐거든요.(웃음)  참, 영화 사운드트랙 중에서 ‘글라이드(Glide)’라는 곡은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꼭 들어보셨으면 해요. 정말 아름다운 노래예요.
영화 찍는 경험은 어땠나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같았나요? 아니면 놀이터에서 노는 느낌이었나요?
〈애프터 양〉 세트장은 뉴욕에 있었어요. 약 두 달간 그곳에 머물며 찍었어요. 집이 있는 L.A.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지만 배우, 스태프, 프로듀서 모두 첫날부터 제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돌봐주셨어요. 프로듀서 중 한 분의 딸이 촬영장에 함께 왔는데 저와 나이가 비슷해서 친해졌어요. 그래서 전혀 심심하지 않았어요. 촬영하면서도 학교 공부를 해야 했지만, 놀이터에서 노는 것처럼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드레스는 Molo. 부츠는 Monnalisa.

드레스는 Molo. 부츠는 Monnalisa.

그 두 달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촬영이 시작되기 2주 전 앞니 두 개가 빠진 거예요. 그래서 틀니 같은 가짜 이를 매번 착용해야 했어요. 깜빡 잊고 가짜 이를 착용하지 않고 촬영에 들어간 적이 있어 전부 다시 찍은 적도 있어요.(웃음)
미카는 함께 살던 인공지능 로봇이자 가족 같았던 ‘양’이 사라지자 상실하고 슬퍼하죠. 어린 나이인데 이런 슬픔은 어떻게 공감하고 표현할 수 있었나요?
저도 오빠가 있어서 미카에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오늘 촬영장에 따라왔을 정도로 저와 오빠는 굉장히 가까워요. 오빠가 사라진다는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슬펐어요. 그리고 영화를 찍기 몇 달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어요.
영화를 통해 인공지능 로봇과 가족이 되는 진귀한 경험을 했어요. 진짜 인공지능 가족 혹은 친구가 생긴다면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나요?
영화 속 양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양은 아주 친절하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아요. 저 역시 중국에 뿌리가 있어서 중국 학교를 다녀요. 양이 곁에 있다면 학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영화 속 가족이 춤추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재미있어 보이지만 안무가 아주 복잡하고 어려워 보여요. 촬영할 때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저도 참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특히 무표정으로 진지하게 춤을 추는 포인트가 너무 웃겨요. 영화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프로덕션 팀에서 댄스 비디오 샘플을 보내줬어요. 집에서 열심히 연습했지만 저뿐만 아니라 배우 모두가 전문 댄서가 아니라 다들 어설펐죠. 이틀 동안이나 찍어서 힘들었지만 정말 즐겁게 찍었답니다.
 
러플 톱, 팬츠는 Zara.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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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촬영장에 엄마, 아빠, 오빠도 함께 왔어요. 한눈에도 화목한 가족으로 보여요. 〈애프터 양〉의 가족들은 어땠나요?
〈애프터 양〉 가족들은 제2의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세트장에서도 가족처럼 지냈어요. 배우들에게 개인 트레일러 대신 큰 집에 각자 방이 주어졌어요. 보통의 가정처럼요. 쉬는 시간이면 거실 같은 공용 공간에서 자주 놀았어요. 콜린 패럴, 조디 터너 스미스, 저스틴 민, 할리 루 리처드슨 모두 부모님처럼, 형제자매처럼 대해주었죠. 주말에도 만나 영화도 보고, 브런치를 먹고, 뉴욕 시내를 돌아다녔답니다. 거기다 코고나다 감독님까지 빼먹을 수 없죠. 대가족처럼 지냈어요.
양은 미카에게 태어난 나라의 문화를 상기시키고 문화에 자부심을 갖도록 해요. 말레아에게도 이는 아주 중요한 일일 거예요.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에요. 저는 저의 뿌리에 대해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집에서는 부모님과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해요. 또 부모님은 저에게 가믈란(인도네시아 전통 음악 연주단), 전통 음악, 그리고 민속 이야기와 같은 인도네시아 문화를 계속 알려주세요. 또 중국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학교에서 만다린어와 중국 문화를 배우고요. 저는 제가 동양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비록 미국에서는 아시아인이 소수이지만, 세계적인 스케일에서 보면 아시아인이 다수잖아요! 저는 할리우드에서 점점 더 많은 아시아계 배우들을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그 일원이 되었으면 해요.
 
스웨터는 Molo. 비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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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있다는 건 해보고 싶은 게 많다는 뜻이겠죠? 다음에는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요?
어떤 역할도 다 좋아요. 연기하는 게 정말 좋거든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워킹 데드〉 같은 호러도 좋고, 〈해리 포터〉처럼 판타지도 좋고, 〈기묘한 이야기〉 같은 초자연적 미스터리 스릴러도 좋아요.
말레아의 가을 계획은 어떤가요? 요즘 새로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궁금하네요.
가을에 나올 영화 촬영을 막 끝냈고, 노래하는 이벤트는 스케줄이 꽉 차 있어요. 또 음악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소셜미디어라는 플랫폼이 있어 한국을 비롯해 해외 팬들과 소통하기 참 좋아요. 항상 그곳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올리니 자주 체크해주세요.
패션 매거진 촬영이 처음이라고 했는데 오늘 촬영 힘들지 않았나요?
전혀요! 다양한 옷을 입어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어요. 인형놀이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아까 한국어로 “예쁘다”라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궁금해요.
한국어에 관심이 있나요?
아시아 문화에 대해서는 항상 관심을 가지게 돼요. 참 〈미나리〉 주인공 앨런 킴과 그의 가족을 만난 적이 있어요. 앨런의 누나가 뮤지컬 배우라서 서로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며 친해졌어요.
“예쁘다”라는 말은 “Pretty”라는 의미예요.
그렇다면 오늘 사진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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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박의령
    사진/ 곽기곤
    현지 프로덕션/ 김주연
    헤어&메이크업/ Jennessa Rose
    스타일리스트/ 강재인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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