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드러낸 남자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등을 드러낸 남자들

남자들이 등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BAZAAR BY BAZAAR 2023.02.01
 
2022 베니스 국제영화제 레드 카펫 현장. 저마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사람들 가운데 유독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티모시 살라메의 ‘등’이었다. 하이더 아커만의 강렬한 레드 점프수트를 입고 등 전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그의 모습은 레드 카펫 위 남성들에게 그 어떤 매력도 느낀 적 없던 나에게 동요를 불러일으켰다. 그 모습이 어찌나 섹시하던지!
아낌없이 등 노출을 감행한 건 런웨이도 마찬가지다. 젠더 플루이드의 시대. 사실 지난 몇 시즌 동안 남성 쇼에서 쿨함과 불손함을 넘나드는, 즉 ‘관능미’가 런웨이를 장악했다.(심지어 페티시 웨어와 니플 컷아웃까지 등장했으니.)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뉴욕의 피터 도. 첫 남성복 라인을 공개했던 2023 S/S 런웨이 쇼에는 NCT 제노가 오프닝 모델로 등장했다. 아워글라스 실루엣과 넉넉한 실크 팬츠, 플랫폼 부츠 등 중성적인 수트 차림으로 런웨이를 하던 제노가 등을 돌리는 순간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역삼각형 컷아웃(프릴 장식이 더해져 마치 하트 모양 같다)을 통해 탄탄한 등 근육을 뽐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지방시, 드리스 반 노튼, 디올, 로에베 같은 빅 브랜드부터 루도빅 드 생 세르넹, 고셰르(Gauchere), 칼로타 바레라(Carlota Barrera) 등 성 중립성을 외치는 디자이너들 역시 등 노출에 동참했다. 한 가지 공통점은 앞모습은 적나라한 등과 상반되게 정제된 실루엣을 택했다는 것이다.
 
Simon CrackerGivenchyGauchere
 
“예전부터 노출은 섹시함으로 향하는 지름길이었죠. 최근 많은 남성들이 과감한 시도를 해보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입니다.” 〈가디언〉의 멘즈웨어 에디터 헬렌 시몬스의 말이다. 남자들의 파격적인 등 노출에는 분명 독특한 무언가가 있다. 완전히 상의를 탈의하는 것보다, 젠틀함 뒤에 감춰왔던 반전 매력이야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법이니깐.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자 혹은 게이만의 전유물’이라 치부하며 남자의 노출에 인색한 편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난 남성복과 여성복을 나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그걸 두려워하는 이와 편안해하는 이들이 보일 뿐이죠.” 배우이자 MZ세대의 패션 아이콘 제이든 스미스의 말처럼 오늘날 패션계에 깊숙이 자리 잡은 젠더 플루이드 개념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지 않는다.
이제 이런 노출 방식에 관심이 생겼다면 와이/프로젝트의 글렌 마틴스의 팁을 참고할 것. “섹시함은 예상치 못한 방식을 통해 당신을 찾아옵니다. 이번 시즌은 ‘엿보기 게임’처럼 버튼을 통해 피부를 얼마나 노출할지, 또 감출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스타일링하는지에 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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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윤혜영
    사진/ Imaxtree,Getty Images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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